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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출판/기획)

문화연구(게시판)

제목
통일 이후 독일의 문화통합과정
작성일
2022.04.13
작성자
유럽사회문화연구소
게시글 내용


지은이: 김용민 외 4인

내용소개

내적 통일’을 위한 문화적.심리적 통일에 대한 연구서

1990년 10월 3일. 독일은 41년간의 분단 상태를 끝내고 하나의 통일 국가로 새로 태어났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사건이었다. 아직도 남북으로 대치되어 분단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 우리에게 독일통일은 세계사의 한 사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확연히 서로 다른 체제가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이 화두는 권터 그리스가 1995년에 발표한 소설의 제목처럼 <아주 어렵고 광범위한 문제 Ein weites Feld>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독일통일에 대한 연구는 주로 제도적 측면에서 이루어진 점이 많다.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제도적 통합과 동독 재건과정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내적 통일’을 위해 필요한 문화적.심리적 통일에 대한 연구는 아주 드문 형편이다. 독일문학계에서도 통일과정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모두가 개별적 연구여서 문화통합 과정에 대한 다양한 차원에서의 종합적인 연구가 거의 전무했다. 이 책 『통일 이후 독일의 문화통합 과정』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독일문학과 언어학 전공자들이 모여 통일 이후 독일의 문화통합과정을 다각도로 분석해 보자는 뜻을 모아 기획되었다. 우리가 언젠가는 맞이해야 할 남북한의 통일과정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 그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이루어져야 하며, 무엇보다 통일보다 오히려 통일 이후의 내적 통일에 대한 준비가 더욱 중요하리라. 그런 의미에서 독일의 문화적 통합과정에 대한 연구 결과를 담은 이 책이 남북한의 문화통합을 준비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독일의 경험은 문화적 통합의 중요성을 보여준 실례

원래 베를린 장벽 개방 이후, 동독의 모드로우 수상이 제안한 장기적인 <국가연합체>나 서독의 콜 수상이 제안한 <독일과 유럽의 분단 극복을 위한 10개 항의 방안> 모두 1국가 2체제의 연방국가를 지향하는 장기적인 통일방안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통일방안은 서독과의 즉각적인 통합을 원하는 동독 국민의 요구에 밀려나고 그 대신 급박한 통일과정이 전면에 대두하였다. 그것은 동독의 해체와 서독으로의 흡수과정이었다. 독일은 우선 통일을 이루고 그 다음에 많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을 취해야 했는데, 14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완전한 통합을 이루지 못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정치.경제적인 면에서는 어느 정도의 통합이 이루어졌지만, 사회.문화.심리적 차원에서는 아직도 통일이 진행 중이다. 독일통일의 경우는 특히 동독이 곧바로 해체되고 아무런 과도기 없이 서독의 모든 제도와 기준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심각했다. 모든 동독적인 것이 악으로 치부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동독에서의 자신의 과거를 모두 부정당해야 했던 지식인의 경우 정체성의 위기는 더욱 심하였다. 이러한 독일의 경험은 정치와 경제제도의 통합과 같은 제도적 통일 이외에 사람들의 생각과 정서에 있어서의 통일, 즉 문화적 통합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준다. 그런데 제도적 통일은 많은 경우 통계와 수치를 분석함으로써 명확하게 그 전모가 드러나지만, 문화와 정신의 영역은 실증적 분석만으로는 파악되지 않는 유기체적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인문학적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독일의 통일과정을 제도적 차원이 아닌 정신적이며 문화적 측면에서 분석한 것이 이 책에 실린 글들이다.
목차
동서독의 통합과정에서 본 민중과 지식인 문제

1. 들어가는 말
2. ‘동독 혁명’의 초기국면 - “우리가 인민이다!”
3. ‘혁명’의 굴절 - “우리는 한 민족이다!”
4. 독일통일과 동독 민중
5. 민중과 지식인

동독사회의 민주화를 외치며 장벽 개방을 이루어낼 때까지 동독의 지식인과 민중은 같은 길을 갔다. 하지만 장벽 개방 이후 급속하게 변화하는 정치 지형도 속에서 제3의 길을 꿈꾸는 지식인과 조속한 통일을 외치는 민중은 서로 갈라지게 된다. 이 글은 동독 혁명에서 독일통일까지의 과정에서 드러난 동독 민중의 행보와 그에 대한 개혁 사회주의자들의 반응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독일통일과 민족문제를 보는 몇 가지 시각
- ‘전환기’ 독일작가들의 논의를 중심으로 -

1. 글머리에
2. 마틴 발저와 권터 그라스 - 통일국가냐 국가연합체냐
3. 권터 드 브루윈 - ‘기쁨에 찬 환호성’과 ‘비통에 젖은 조가’ 사이에서
4. 하이너 뮐러 - 공산주의냐 야만이냐
5. 결론을 대신하여

장벽이 개방되고 개혁 논의가 시작되던 전환기에 독일통일과 민족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의를 다룬다. 동서독의 작가 권터 그라스, 마틴 발저, 권터 드 브루윈 그리고 하이너 뮐러가 독일통일 방안에 대해 피력한 견해를 정리한다. 같은 문제에 관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여주는 이 네 사람의 견해를 통해 통일 이후 진행된 문화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이해할 수 있다.

문화통합 과정에서의 구동독 작가들의 재정위(再定位) 과정

1. 통일 독일과 구동독 문학의 동향
2. 통일 문단에서의 구동독 제2세대 작가들의 상황
3. 구동독 제3세대 작가들의 새로운 시도
4. 『태양가로수길의 더 짧은 쪽 끝에서』에 나타난 과거극복의 양상

독일통일에서 문학과 언어의 통합과정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통일 이후에 엄청난 정체성의 위기에 부딪친 구동독 작가들이 통일에 대해 어떤 입장을 지녔고, 지난 10여년간 어떤 삶의 궤적을 보여주었는지 분석한다. 특히 1920년대와 30년대에 태어난 제2세대 작가들과 1950년 이후에 태어나 80년대에 활동을 시작한 제3세대 작가들의 경우를 대표적으로 비교 분석하였다.

하나의 문학인가, 두 개의 문학인가?
- 동서독 문학의 성격에 대한 통일 이전의 논의

1. 냉전시대 - 서독 : 하나의 문학론, 동독 : 두 개의 문학론
2. 동서화해시대 - 하나의 문학론에서 두 개의 문학론으로
3. 80년대 - 새로운 동질론 또는 동질성과 이질성의 병존론

통일 이전부터 논의가 활발했던 동서독 문학의 성격규명 문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동서독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하나의 문학론과 두 개의 문학론이 번갈아가며 대두되었는데 그 자세한 배경과 내용을 시대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통일 이후 동서독 문학사 및 통일문학사 서술 문제

1. 통일 이후 동서독 문학의 성격에 대한 논의
2. 기존의 동서독 문학사 서술의 문제점
3. 통일 이후 나온 동서독 문학사 및 통일문학사 서술 시도

통일 이후 새롭게 제기된 기존의 동서독 문학사 서술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하여, 동서독 문학의 성격을 어떻게 다시 규정해야 할 것인가와 분단시대의 동서독 문학을 모두 아우르는 통일문학사를 어떻게 서술할 것인가를 최근에 나온 문학사를 중심으로 다룬다.

독일통일에 따른 동독 문학제도들의 붕괴, 재편 과정

1. 들어가는 말
2. ‘독서의 나라’의 붕괴와 작가들의 위상 변화
3. 문학.예술 단체들의 통합과정 - 예술원과 PEN의 사례를 중심으로
4. 출판사들의 재편 과정 - 아우프바우 출판사의 사례를 중심으로
5. 문예잡지들의 재편 과정 - 『의미와 형식』의 사례를 중심으로
6. 글을 마치면서

예술, 문학 단체와 출판사, 문예 잡지와 같은 문학 제도의 통합이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었는지를 분석한다.

통일 이후 동서독 독일어의 통합 과정

1. 동서독 독일어의 분리 과정
2. 동서독 언어 통합을 위한 전제
3. 서독어 중심의 일방통행적 언어통합
4. 언어통합에 대한 동독인의 반응
5. 의사소통의 갈등
6. 맺는 말

하나의 국어론과 두 개의 국어론이 등장한 배경을 시대적으로 분석하고 동서독 언어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둘 사이의 차이점이 서독 매체를 통해 어떻게 감소되었는가를 기술한다.

통일 이후 독일의 언어정책과 언어교육분야의 통합과정

1. 통일 이후 독일의 언어정책
2. 통일 이후 언어교육의 통합과정

언어정책의 개념과 언어정책의 외교 정치적 의의를 분석하고, 동서독 양 체제 하에서 성립된 언어정책을 시대적 발전 단계와 주력사업, 주요 대상지역 등을 중심으로 개관한다. 그리고 통일 이후 사회.문화적 통합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교육제도의 통합을 언어교육의 차원에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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