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발굴]_[베리타스 알파] 연세대 박물관, 후기 구석기 새대 이른 시기의 어로 활동 확인
- 작성일
- 2019.12.23
- 작성자
- 박물관
- 게시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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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박물관, 후기 구석기 시대 이른 시기의 어로 활동 확인
- 김하연 기자
- 승인 2019.12.20 12:16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연세대학교 박물관(관장 조태섭)이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약 30일에 걸쳐 강원도 정선군 남면 낙동리에 자리한 석회암 동굴을 조사한 결과, 후기 구석기 시대 이른 시기의 생활상을 새롭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문화층(유물이 있어 과거의 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지층)이 드러났다.
작년에는 동굴 입구 쪽에 위치한 지점을 조사했던 반면, 올해 발굴조사는 동굴 안쪽에 해당하는 지점에서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표토(두께 약 10㎝) 바로 아래에 퇴적된 황갈색층(두께 40~50㎝)에서 사슴, 노루 및 식육류 동물 화석, 갈밭쥐, 박쥐 등의 소형 동물 화석이 발견됐다. 또한 참마자, 피라미 등으로 보이는 작은 물고기 종류의 등뼈가 수백 점 출토되어 주목된다. 인공 유물로는 석회암을 돌감으로 이용해 제작한 뗀석기, 석기를 잔손질하는 과정에서 떨어진 작은 격지 등이 발견됐으며, 짐승 뼈를 가공하여 만든 뼈연모 종류도 적지 않게 발굴됐다. 작년에 이어 모루망치떼기(양극타법) 수법으로 제작된 작은 그물추도 출토했다.
조사단이 황갈색층에서 수습한 시료(짐승 뼈)의 방사성탄소연대를 분석한 결과, 약 3만 7천 년 전으로 측정됐다. 이러한 연대값에 근거하여, 조사단은 매둔 동굴에 살았던 후기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짐승 사냥뿐 아니라 그물추를 이용한 물고기 잡이를 통해 먹거리를 확보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해당 연대는 후기 구석기 시대의 이른 시기에 해당하며, 국내외의 경우를 통틀어 이와 같은 사례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한편 황갈색층에서 찾은 뼈연모를 고배율 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나무줄기 또는 뿌리 등을 다듬는 데 사용한 흔적이 확인됐다. 이러한 흔적은 그물을 제작하거나 손질하는 과정에서 남겨졌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실험 고고학의 자료가 보완돼야 한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연세대 조태섭 박물관장은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구석기 시대의 생활환경과 다양한 생업 활동을 복원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며 “앞으로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구석기 시대 문화층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사진=연세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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