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전시]_[뉴시스] '마광수가 그리고 쓰다' 전시회, 2년전 떠난 9월 5일 개막
- 작성일
- 2019.09.06
- 작성자
- 박물관
- 게시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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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가 그리고 쓰다' 전시회, 2년전 떠난 9월5일 개막
등록 2019-09-04 17:58:06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4일 오후 서울 신촌동 연세대학교 박물관 미술실에서 열린 마광수 교수 유작 기증 특별전 '마광수가 그리고 쓰다'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2019.09.04.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어국문학자 광마(狂馬) 마광수(1951~2017) 교수가 생전에 그리고 쓴 작품들이 전시됐다.
마 교수 2주기 추모전 '마광수가 그리고 쓰다'가 9월5일~12월31일 연세대학교박물관 1층 미술전시실에서 열린다.
마광수의 유작기증 특별전으로 고인의 문학과 미술 세계를 보여준다. 마광수는 수필을 통해 대중과 호흡하고 시, 소설 등 숱한 작품을 냈다.조태섭 연세대학교 박물관장은 4일 개막식에서 "지난 7월 연세대학교 박물관에 기증된 선생님의 유품을 갖고 꾸며졌다"며 "선생이 생전에 남긴 그림, 도자기, 사진 만이 아니라 늘 곁에 두고 보던 개인 소장품 등 기증품 121점은 이제 모교인 연세대학교에 남아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선생은 소설뿐 아니라 문학 이론, 그림, 시에도 출중해서 남다른 예술혼을 지닌 분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특별전에 선보이는 한 점 한 점의 작품들을 통해 선생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어둠속의 키스' '하얀 달빛'을 비롯한 회화, 판화, 도자기, 그림 등 30여점이 마광수의 육필원고와 함께 전시된다.
전시 1부 '마광수 약력과 영상, 작가의 인생을 들여다보다'에서는 일러스트로 작가의 방을 재현했다. 영상에서는 마광수가 생전에 가장 아낀 서재 공간과 유년시절부터 숨을 거두기 전까지의 모습, 원고, 그림, 시를 볼 수 있다.
2부 '작가의 방, 상상력의 꽃을 피우다'는 원고와 저서 그리고 저작에 활용된 그림을 전시했다. 일러스트로 연출된 생전의 방은 그가 어떤 공간에서 집필했는지를 보여준다.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4일 오후 서울 신촌동 연세대학교 박물관 미술실에서 열린 마광수 교수 유작 기증 특별전 '마광수가 그리고 쓰다' 개막식에서 작품을 기증한 유족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조카 한옥미 씨, 오른쪽은 누나 조재풍, 조카 한옥미 씨. 2019.09.04. chocrystal@newsis.com
3부 '그림으로 책을 품다'에서는 책과 연관된 그림이 전시된다. 저서의 표지나 삽화로 활용된 작품이 걸렸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4일 오후 서울 신촌동 연세대학교 박물관 미술실에서 열린 마광수 교수 유작 기증 특별전 '마광수가 그리고 쓰다' 개막식에서 유족인 조재풍(누나.앞줄 오른쪽 세번째), 한옥미(조카.앞줄 오른쪽 두번째) 씨가 참석하고 있다. 전시는 5일부터 12월 3일까지. 2019.09.04. chocrystal@newsis.com
4부 '마광수의 문학과 미술 시·서·화로 대화하다'에서는 마광수의 철학과 문학세계를 그림들로 감상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리기 전 동일한 제목으로 쓴 시와 산문이 전시작들과 함께 나왔다.
문학평론가인 김성수 연세대 교수는 "문학이론가이자 작가인 마광수 교수는 워낙 그림에 애정이 있던 분"이라며 "마 교수가 생전에 '난 본래 미대에 갔어야 했는데 국문학과에 왔다'고 이야기했다. 마 교수는 학부 때 문학뿐만 아니라 마당극도 연출했다. 그림을 좋아하고 그리기도 했다. 시, 미술, 연극 등 여러 예술 장르를 관통했던 마 교수는 자기 만의 독특한 문학관으로 가지고 자기 작품을 창작해낸 분"이라고 소개했다.
마광수는 1951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학과와 대학원을 나와 '윤동주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6년 대학강의를 시작해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거쳐 1984년부터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92년 10월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으로 구속돼 두달간 수감됐다. 1995년 최종심에서 유죄가 확정돼 연세대에서 해직되고 1998년 복직됐다. 2000년 재임용 탈락 등 우여곡절 끝에 연세대 국문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2016년 8월 연세대 국문학과에서 정년퇴직했고, 이듬해 9월5일 생을 마쳤다.
1977년 '현대문학'에 '배꼽에' '망나니의 노래' '고구려' '당세풍의 결혼' '겁' '장자사' 등 시 6편으로 시인 박두진의 추천을 받아 문단에 데뷔한 후 시, 소설, 에세이, 평론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저서 90여권을 쏟아냈다. 1989년 문화비평 수필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소설 '즐거운 사라'가 외설스럽다는 이유로 표현의 자유를 구속당하기도 했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