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연세대학교 윤동주기념관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이자 우리 연세대학교가 소중히 기리는 동문인 윤동주를 기념하고 그 의미를 확산하는 공간입니다.
윤동주 시인은 가장 아름다운 시인으로 우리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습니다. 그는「서시」, 「십자가」, 「별 헤는 밤」 등 주옥같은 시편을 통해 맑고 순수한 영혼이 지상에 살아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는 북간도의 명동촌에서부터 일본의 후쿠오카 형무소에 이르기까지 그가 남긴 행적을 통해, 험한 시대를 온몸으로 견디었던 한 고결한 정신을 보았습니다.
연세대학교는 이러한 시인 윤동주와 함께 해왔습니다. 1947년 윤동주 추모제를 시작으로 1968년 최초의 윤동주 시비를 캠퍼스에 세우는 등 그의 정신을 함양하는 일에 앞장서 왔습니다. 2000년 윤동주기념사업회가 결성되었으며 2013년에는 시인의 유족으로부터 윤동주의 유품 전체를 기증받았습니다. 이후 2019년 윤동주문학동산이 조성되고 2020년에는 그가 생활했던 기숙사인 핀슨관에 윤동주기념관이 건립되었습니다. 그의 육필원고와 기숙사 건물도 나란히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는 뜻을 함께한 동문들의 후원이 있었습니다.
윤동주기념관은 과거, 현재, 미래가 소통하고 동시대가 교류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기념관은 윤동주가 남긴 근 · 현대문화 유산과 문학 자산을 보존 · 전시 · 연구하며, 그와 시를 기억하는 문화공동체들의 발자취까지 축적하는 라이브러리를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시인 윤동주가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며 들여다보았던 것처럼, 기념관 또한 시인을 통해 우리 자신의 역사와 정체성을 성찰하는 거울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기념관은 과거의 문화 유산으로부터 끊임없는 해석과 재창조를 통해 미래의 문화 유산을 길어올리는 우물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윤동주기념사업회는 매해 윤동주 시문학상과 추모제를 통해 한국시의 미래를 열 젊은 학생 시인들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새롭게 단장된 기념관에서 보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러한 전통을 이어갈 것입니다. 뜻있는 일에 함께할 여러분들의 참여와 후원 부탁드립니다.
진리와 자유를 추구하는 연세대학교는 윤동주 시인의 뜻을 계승하고 확장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모쪼록 윤동주 시인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한 뼘씩 확장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윤동주기념사업회 회장
연세대학교 총장
윤 동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