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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소식

제목
총장후보자 소견발표장에서의 소회(素懷)
작성일
2008.06.26
작성자
노동조합
게시글 내용
지난 금요일(12월7일)오후 2시에 경영대학 각당헌에서 제 16대 총장후보자 소견 발표회가 있었다. P부장과 함께 각당헌으로 내려가는 길은 겨울 날씨만큼이나 쓸쓸하고 허전해 보였다. 최중길 교수평의회 의장이 각당헌 앞에서 휴대폰을 들고 이리저리 통화하는 모습에서 왜 썰렁했는지 알 수 있었다. 2시에 각당헌 문을 열고 들어가자 후보자들을 포함하여 약 30여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교수평의회 부의장인 문성빈교수가 사회를 보면서 교수님들이 많이 오지 않았으니 2시10분부터 시작하겠다는 멘트를 한 후  몇몇 교직원들이 더 들어와 2시15분에야 약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권수형목사의 기도를 시작으로 소견발표가 시작되었다. 
 
아래의 내용은  직원(조합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총장후보 6명의 소견 발표내용을 메모 형식으로 적어 재 각색한 것입니다. 10분간의 제약된 시간 안에 발표되었고 내용이 일부 빠진 것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각 후보자들도 내용 전달이 다소 잘못 되었더라도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2 : 20
첫 번째 발표자인 이양호 교수는 평소 조용한 모습 그대로 본인의 소견을 다소 작은 목소리로 두 가지 동기에서 출마 동기를 밝혔다.
그 첫째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하던 중 새로운 제도를 우리대학에 도입해야 하겠다는 것과 둘째는 힘을 잃어가는 한국교회와 연세대학이 협력하는 가교 역할이 필요한 이때 본인이 나서야 한다며 동기의사를 밝혔다.
주요 공약사항으로는 직원 섬김의 준칙을 강조하면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처장 직급을 주겠다는 것과  각 단위기관에 학생선발, 재정 등을 주어 자율적 운영을 하겠으며, 한국교회 교인들 교인 1인당 10,000원을 기부하게 하여 1년에 1,000억, 4년간 4,000억 모금 계획도 밝혔다. 또한 튜터리얼 제도를 도입하고 더 많은 명예박사학위 제도를 도입하고 세계기독교 대학총장을 초청해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세계 유명대학 교수와 학생을 초빙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시켜  열심히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하였다.

2 : 32
첫 번째 발표자 보다는 조금 큰 목소리로 등장한 김한중교수는 4년 전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도 총장이 되지 못했다는 일성을 시작으로 지난 4년간을  단련과 축복의 시간이었다며, 지금껏 희생된 품위가 더 컸고 최고의 지성인 대학이 기능인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전락했고 선지자적 목소리가 없어지고 서릿발 기개도 사라졌다고 하였다.
재정을 튼튼히 하는 일과 연구여건을 마련하는 일, 조급함을 버리는 것이 지금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일이라면서 행정개혁을 통해 바르게 선도 하겠다고 하면서 품위 있는 개혁,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상호신뢰구축, 소수자우대(여성교수 확보, 장애우 등) 정책 등을 내 놓았다.
구체적인 전략으로 행정체제의 분권화를 통해 행정체제와 직무분석을 통해 인사제도를 바꾸겠다고 하면서 학과 단위에 직원을 배치해 교수들의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하였다.
그 밖에 교수 승진 문제와 송도캠퍼스 골격 유지를 위해 특별점검단을 구성하여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통하여 연세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겠다고 하였다.

2 : 43
세 번째로 등장한 민경찬교수는 연세의 긍지와 자부심을 교육과 연구, 선교, 봉사, 지식국가로 발전시켜 경쟁력과 도덕성에서 희망과 나누고자 한다면서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본인의 소견을 밝혔다.
새로운 질서를 세워나가는 일은 사람이며 모든 문제는 바로 나 자신이라고 하면서 연세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소통이며 서로 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하였다. 본인이 총장이 되면 총장직선제를 바꾸고, 교육의 질은 높이고 품격을 높이며 보람과 가치를 높이겠다고 하였다. 목표는 있는데 목적이 없이 열심히 달려만 가고 있다면서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연세를 변화 시키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하였다.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사람중심 운영을 위해 3개 캠퍼스를 하나로 묶는 종합전략기획실을 만들어 서로 소통하게 하겠으며, 교직원 회관을 건립하고 재정확보를 위해 연세브랜드 가치를 최대한 활용한 자금모금팀을 신설할 것도 피력하였다. 교수들의 삶에서 보람과 자긍심을 느끼도록 인사, 재정 등을 투명하게 하고 학과중심으로  분권화하여 평가도 질 중심으로 바꾸어 나가겠다고 하면서 믿음과 진리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 하였다. 

2 : 54
윤대희교수는 총장직무대행을 하는 도중에 총장후보에 출마를 하게 된 것에 대한 사과와 함께 본인이 나서게 된 입장표명을 하면서 미리 준비한 컴퓨터를 이용한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소견을 발표하였다.
지금까지 보직을 맡으면서 구성원들과 대화와 설득을 통해 모든 일을 일관되게 추진하여 왔다는 본인의 장점을 내세웠다. 부총장과 총장직무대행을 하는 동안 생각한 연세발전기획조정실을 만들어 신촌, 원주, 송도캠퍼스를 하나로 아우르겠다면서 모든 학교 행정은 부총장들께 맡기고 본인은 펀드 및 기금모금시스템을 구축하여 학교 밖에 나가서 모금하는 총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율운영체제를 확립하여 학교본부의 역할은 총괄기획만 하고 행정단위 자율성을 확보한 의사결정구조를 구축해 행정요원의 전문화 및 고급화를 추구하여 나가겠다고 하였다.  행정직원을 이원화 해 학과에 행정직원을 배치하는 하는 것도 약속 하였다.
그 밖에 예측 가능한 인사고과제도 확립과 지속 가능한 환경유지를 하면서 송도캠퍼스에서 기회를 찾자고 강조하였다. 끝으로 고3 아들이 힘들어 할 때 들려주었다는 William Stafford의 The way it is의 시를 낭독하면서 끝을 맺었다.

3 : 05
다섯 번째로 나선 행정학과 이양수교수는 지금까지 교수평의회에서 4명의 총장을 뽑았지만 과연 지금까지의 총장들이 학교를 올바르게 운영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강한 어조로 시작하였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의 선거 판이 되어서는 안 되며 마구잡이식 경쟁이 되어서도 안 된다면서 지금의 난국을 타개하기위해서 우리 모두 냉철하게 생각하고 문제의식부터 깊이 인식해야한다고 하였다. 특히 지금의 위기와 불안은 갑자기 찾아온 게 아니라 지난 15년 동안 누적되어 온 것이며 최근에 와서 본격화, 표본화 되었다고 강조하였다. 지금의 우리학교는 모든 분야(재단, 교수, 직원)에서 연세인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으며 경쟁대학에 떠밀리고 있다고 하였다. 지금이야말로 진짜 연세 개혁을 시도 할 때이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모든 조직을 정상화하고 과감한 개혁을 단행해 더 이상 실패한 총장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역설하였다.
차기 총장이 가장먼저 해야 할일은 흐트러진 조직을 바로 세우고 내실화를 다져야한다면서,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부터 구조조정, 거품빼기, 행정효율화를 통해 희생정신의 자세로 인하여 한다고 강조하였다.
총장의 권위가 땅에 떨어져 있고 리더십이 부재해 있는 이때 본인이 고통이 따르더라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흔들리지 않는 개혁을 과감히 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3 : 15
마지막 선거유세에 나선 경영학과 주인기교수도 미리 준비한 컴퓨터를 이용한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활기찬 연세, 풍요로운 연세, 세계를 선도하는 연세 주인기가 이루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시작한 유세는 오늘의 연세의 현실이 고려대, 성균관대의 공격적인 프로그램에 의해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연세인의 자존심이 심히 훼손된 이유는 구성원간의 의사소통의 부재와 재정 기반의 취약성에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주요공약사항으로 10대 핵심정책을 발표하였다.
대학시스템의 전문화 및 분권화, 국내최고 수준의 대우, 합리적 평가 시스템 도입, 연세 여성리더쉽 강화, 직원의 역량 향상 및 국내 최고 대우, 글로벌 시민 양성을 위한 소양교육, 쾌적한 교육 연구 문화 복지 공간 확보, 신촌, 송도와 함께 발전하는 원주캠퍼스, 세계 최고의 의료원 등을 이루겠다고 강조 하였다. 특히 강조한 것은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 재정 확충방안이었다. 사회교육원, 어학당, 경영대학원 등을 통한 연세 강남 Edu park 설립과 연세홀딩스를 출범하여 상장을 통한 1조원 기금 조성과 발전부총장 체제를 구축하여 5천억 원 기금 조성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공약이행사항을 교수평의회의 중간평가를 통해서 받기로 하면서 끝을 맺었다.

이상과 같이 6명의 후보가 소견을 발표하자 3시 25분이 되었다. 10분간 휴식을 취한 후 3시 35분에 시작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6명의 후보자를 제외하면 16명만이 남아 이번 선거 유세가 오는 19일에 있을 대통령선거와 같이 김이 빠진 느낌이었다. 

후보자들의 출마소견을 듣고 느낀 점은 이양호교수는 선진대학의 시스템 도입과 한국교회와 연세대학의 역할 모색이 신선 하였으며, 김한중교수는 부총장을 역임해서 학교 전반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갖고 있고 연속성 면에서, 민경찬교수는 수많은 보직 경험을 통해 체득한 듯이 보이는 사람을 중요시 여기는 소통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띄었다. 윤대희교수는 부총장과  잠시나마 총장직무대행을 경험한 것을 토대로 역할의 분담과 연속성면에서  이양수교수는 직선제의 폐해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한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주인기교수는  실, 처장의 보직을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기금 모금과 재정확충방안, 최고의 복지를 제시하였다.
모든 후보자 공히 행정개혁시스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으며, 학과에 행정직원배치 의사를 밝혀 지금까지의 행정시스템을 대폭 개선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하였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이번 선거는 김이 빠진 느낌이 자꾸 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몇 가지를 나열하면 교수평의회의 홍보 부족과 직선제 강행, 간선제를 바라는 대다수 교직원들의 소망, 총장추천위원회에 직접 후보등록을 하려하고 있는 일부 총장후보자들과의 미묘한 갈등, 재단이사회와 교수평의회간의 시각차, 똑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해야 공정성이 보장되는 데도 불구하고 주요보직을 가진 채로, 또는 많게는 12년에서, 8년, 4년 씩 선거운동을 한 후보들 간 의 불공평등이 그 요인 들이 아닌가 생각 되었다. 

이러한 일들이 예견되어 4년전 당시에 노동조합과 교수평의회가 차기 총장 선출 방식을 2년 내(2006년 이내)개선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나, 지금까지 그대로 온 결과 연세구성원 모두의 축복과 성원속에 새 연세를 이끌어 갈 유능한 총장을 선출할 기회를 저버리고 또다시 줄서기와 나눠먹기식의 구태가 상존하는 현제도로 총장선출을 진행하게 된 것은 총장과 전임 교수평의회 의장이 직무 유기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할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 우리 직원들의 민의를 총장선출에 반영하기로 했지만 과연 이 방법이 옳은가 하는 것도 회의적이지 않을 수 없다. 아무튼 차기 총장은 뽑아야 하고 연세를 바르게 반추(反芻)하는 일에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
진정으로 연세를 아끼고 사랑하며, 무리가 따르지 않는 범위에서 조용하고도 과감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차기 연세를 이끌 지도자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2007. 12. 9 

                                                                김  광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