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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소식

제목
총장 후보자 선거와 관련한 노동조합의 입장
작성일
2008.06.26
작성자
노동조합
게시글 내용
 

존경하는 연세대학교 교직원 여러분!


노동조합에서는 총장 사임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하여 심히 유감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그 이후 진행되고 있는 차기 총장 선출 문제와 관련하여 교수평의회와 협조하여 학교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최선의 결과를 얻고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차기 총장은 연세를 대표하며 학교가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고 구성원 간의 조화와 원활한 협력을 바탕으로 연세발전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학교 발전의 한 주체로서 이번 총장 선거가 연세구성원 모두의 축제의 한마당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새로운 총장 선출을 계기로 연세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어제(11/27) 제16대 연세대학교 총장 후보자 선거를 공고하며 교수평의회 의장이 발송한 메일은 연세 구성원 모두가 각자에게 맡겨진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서로를 존중하여 현재의 혼란을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봅니다. 또한 새로 구성된 제14대 교수평의회에서는 새로운 총장을 모시는 방식을 현재의 비상사태에서는 혼란을 수습하고 학교를 안정시키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현행 총장 선출방식을 그대로 적용하여 빠른 시간 내 제16대 총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총장직선제가 학연 및 지연 그리고 소속 대학별 이기주의에 따라 인기투표로 전락하거나 파벌이 형성되는 등 선거 후유증의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사립학교법, 연세대학교 정관에 의거 학교법인에서는 간선제로 차기 총장을 선임하려고 하지만, 우리 노동조합은 지난 제15대 총장 후보 선출과정에서 합의한 것과 같이 총장 선거는 연세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교수평의회의 직접 선거를 지지하여 왔습니다.


그런데 일부 교수들이 구성원의 합의와 총의를 무시하고 연세대학교 총장 후보자 선거를 교수평의회 의장 선출과 동일하게 교수들만의 자체 행사로 제한해서 치루겠다는 움직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총장 선출은 교수들의 대표를 뽑는 것이 아니라 연세대학교의 미래를 책임질 리더를 선출하는 축제의 장이어야 합니다.


지난 제15대 총장 후보자 선거 과정에서 교수평의회와 노동조합이 합의한 사항은 무시해도 되는 것입니까? 지금의 교수평의회에서는 지난날의 약속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씀인가요? 우리는 지난 제15대 총장 후보자 선출과정에서 겪었던 물리적인 충돌로 인한 상처와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서로를 존중하며 제16대 연세대학교 총장 후보자 선거에 예전과 동등한 방식으로 참여하고자 합니다.


대학의 성패는 교육과 연구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교육과 연구는 대학구성인의 지원과 상호 협조가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협조는 구성원 간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만 자발적으로 생성될 수 있습니다. 교수평의회에서 진정 연세를 위하고 우리 대학교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바라신다면 열린 마음, 열린 정신으로 직업인으로서의 교수가 아니라 학문의 기쁨을 이끌어 내고 올바른 가르침과 사랑을 통해 훌륭한 인재를 인도해 줄 수 있는 영혼의 멘토가 되기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대학은 우리 사회의 지성의 상징입니다. 우리는 이번 선거가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교수들만의 자체 행사로만 진행된다면 지난날의 신뢰를 저버린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입니다. 노동조합에서는 우리 모두가 지성인으로서의 도덕적,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여 주시기 바라며, 연세대학교가 한층 더 성숙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연세를 사랑하는 모든 교직원들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2007. 11. 28.



연세대학교 노동조합 위원장  김  광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