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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소식

제목
제16대 연세대학교 총장후보자 선거를 공고하며(교수평의회)
작성일
2008.06.26
작성자
노동조합
게시글 내용
최근 10여 년간 우리 연세대학교는 시대적 변화가 요구하는 개혁의 흐름에 제대로 부흥하지 못하는 리더십의 부재와 연세구성원의 사기저하로 인하여 개교 이래 최대의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 총장부인의 뇌물수수 의혹으로 총장이 사퇴한 작금의 사태는 연세 120여년 역사의 치욕이며 우리 연세가족 모두에게 비통한 심정과 깊은 자괴감을 갖게 하였습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전인 지난 9월 새로이 구성된 제14대 교수평의회는, 재단을 포함한 연세구성원 전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바람직한 제16대 총장의 선출방식을 확정한 후, 내년 봄에 새 총장을 모시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러한 본격적인 논의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총장의 임기 전 사퇴라는 충격적인 연세 초유의 비상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러한 비상사태 하에서도 교수평의회는 12대 교수평의회 때부터 연구해온 다양한 총장선출방식에 대해서 차분하게 논의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의견은 현 시점에서 제도변화보다는 최단 시일 안에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여 작금의 혼란을 수습하고 학교를 안정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며, 총장선출제도의 개혁은 우리대학이 안정된 이후 차분하게 결정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교수평의회는 리더십의 공백 상황인 현실을 직시하고, 현행 총장선출방식을 그대로 적용하여 빠른 시일 안에 제16대 총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이에 우리에게 닥친 혼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연세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제16대 총장 선출을 위한 선거가 공고되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연세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행사이며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비록 이번 선거는 짧은 기간이지만 선거공영제를 도입하고 수차례의 정책토론회를 거치는 등 최대한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선거가 지난번 제15대 총장선출과정처럼 직원노조의 소견발표장 점거 등으로 파행이 이루어진다면, 우리 연세대학교의 위상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추락할 것입니다. 또한 예전과 같이 교수들의 총의가 무시된 채 재단의 총장 선임이 이루어진다면 연세의 발전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대학의 성패는 교육과 연구 성과에 달려 있는 바, 이를 책임진 교수들과 교수평의회는 연세대학교의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이번 총장선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통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거과정 자체가 어떤 이유로도 집단간 타협이나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물리적인 힘에 의하여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속에서의 연세 위상을 고려할 때 이번 총장 선출은 서로를 존중하고 믿는 마음속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교수평의회는 재단과 직원노조의 끊임없는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리며 이러한 모든 과정이 서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이와 같은 총의가 바탕이 되어 새 총장이 선임되고 학교가 안정을 되찾는 대로, 교수평의회는 재단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직원노조를 포함한 모든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폭 넓게 수렴하여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총장선출방식을 도출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위기에 빠져 있을수록, 모든 연세 구성원은 각자에게 맡겨진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서로를 존중해야 합니다. 교수평의회는 성공적으로 연세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새 총장을 선출하여 연세의 저력을 대내외에 보여주고 연세정신을 회복함으로서 우리 연세대학교가 재도약하는 초석을 다지는 데 한마음으로 매진할 것을 다시한번 다짐합니다. 연세를 사랑하는 모든 구성원들의 이해와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07. 11. 27.


연세대학교 교수평의회 의장 최중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