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유럽사회문화연구소

21세기 교육의 매체는 멀티미디어를 바탕으로 하며, 그 중심에는 영화가 있다. 대학의 많은 인문학 관련 학과, 특히 영문과를 비롯하여 외국어문학과는 최근의 커리큘럼에서 영화관련 학과목을 점차 증가시키고 있다. ‘문학과 영화’는 이제 거의 모든 외국어 관련학과의 주요 학과명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권 어문학과가 미국, 중국, 일본 등의 메이저 어문학과보다 그 숫자에 있어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대학의 학과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학문 분야와 비교해 상업 분야에선 이런 균형이 여지없이 무너진다. 미국 중심의 문화 편중현상이 두드러진다. 영화산업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한국영화산업통계에 의하면 2011년 유럽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1.9%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 영화가 43.2%인 점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치이다. 영화관에서 서구 영화를 본 사람 중 유럽영화를 관람한 사람은 100명 당 4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은 한국에서 ‘유럽영화’에 대한 이런 불균형적 수용에 대한 일종의 학술적 보상 시도로 기획되었으며, ‘유럽의 영화와 문학’이란 주제로 총 12편의 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유럽사회문화연구소가 2012년 4월에 <유럽의 문학, 영화로 만나다>를 개최하였다. 여기에서 총 8편의 논문이 발표되었고, 이 중 6편이 이 책에 실렸다. 그리고 다른 학술지에서 6편이 보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