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인공지능 전성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컴퓨터에 지능을 심어보겠다는 원대한 꿈을 갖고 시작된 인공지능은 수차례의 부침을 겪으며 미래 기술의 총아로 각광받기도 하고, 몽상가들의 헛소리로 치부되기도 했습니다. 지능이란 것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정의조차 어려운 애매함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지능의 결과로 나올 수 있는 인식이나 추론, 학습과 같은 행위를 흉내내는 방식을 따라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뭔가 될 듯싶다가도 과연 이것이 지능인가 회의를 불러일으키는 과도한 기대와 실망이 인공지능의 역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인공지능의 탄생과 굴곡에 정면으로 맞선 미국은 인공지능의 암흑기에도 정부차원의 지속적인 투자로 기초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여기서 양성된 인재를 활용하여 아마존, 구글, 애플,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IT기업이 다양한 상용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유럽이나 일본에서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기술전략이나 산업화 로드맵을 만들어 대처하고자 하는데, 그 와중에 중국이 국가 전략기술로서 대규모 투자와 인력양성을 공격적으로 이행하면서 빠르게 미국을 추격하는 형상입니다. 우리 정부도 I-Korea 4.0 실현을 위한 인공지능 R&D 전략을 수립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력과 R&D 생태계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연세대학교의 AI대학원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탄탄한 소프트웨어의 기반위에 AI의 핵심기술을 익힌 인재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인공지능의 핵심기술로 문제를 해결하는 심화형 인재, 통합적 사고력과 융합연구능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 자기주도적 기술의 실현능력을 보유한 창업형 인재로 나누어 국가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 인재를 키우고자 합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최근 5년간 SCI급 논문을 일인당 평균 31.1편 발표하여온 우수한 교수진과 100여개의 협력기관이 실질적인 산학협력을 수행할 것입니다. 또한 글로벌 기업의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AI 창업센터를 통해 체계적인 경험을 쌓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 이외에도 14개 학과의 여러 참여교수와 200평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1,200여평의 전용공간을 적극 활용하여 최상의 연구, 교육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을 위해서는 핵심 원천기술의 전략적 개발과 함께,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의 공유와 확산을 위한 제도적 보완과 지속적인 중장기 연구개발 투자가 필수 불가결합니다. 지나치게 원대한 목적을 숙명으로 안고 태어난 인공지능은 그 실체와 상관없이 컴퓨터가 하기에 어려운 일을 컴퓨터로 하려는 도전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려워진 세상의 극복을 위해서 단순히 효율성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는 기술에 머물지 말고, 안전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기술로 이 위기를 타개하는 지렛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희 연세AI대학원이 세계의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하는 명실상부 최고의 교육과 연구기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연세대학교 인공지능대학원장 조성배